국가정보원이 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 대한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탈북자 출신 40대 안모씨를 붙잡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1990년대 말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안씨를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잠입ㆍ탈출) 등으로 구속했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인 안씨는 검거 당시 독침 등 암살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인 박 대표는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국정원은 안씨의 위장 탈북 여부와 함께 테러 기도가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인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일 “일본 쪽에서 대북 전단지 살포를 도우려는 사람이 있다. 3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만나자”며 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안씨는 “중요한 자리이니 혼자 나오라”는 얘기까지 했다.

안씨는 박 대표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5~6년 동안 종적을 감췄다가 올해 2월부터 박 대표에게 전화를 해왔다.

약속 장소에서는 안씨와 박 대표, 안씨가 언급한 일본 쪽 인사, 국내의 또 다른 인물 등 총 4명이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테러 기도를 포착한 국정원의 통보로 박 대표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고, 안씨는 국정원에 의해 체포됐다.

안씨 외에도 박 대표에 대한 테러기도를 의심받을 만한 제3의 인물이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전단 살포에 관심을 표시하며 도와주겠다면서 탈북자 출신이라고 밝힌 여성이 사무실에 나타난 적이 있다”면서 “그 여성은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 역시 국정원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조만간 안씨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로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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