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내한했던 프랑스 저술가 기 소르망도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그에겐 북한 문화, 남북정상회담, 2002년 월드컵 등 한반도상황과 직결된 질문이 몰렸다.

알랭 쥐페 프랑스 총리 자문 자격으로 96, 97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소르망은 ‘북한의 문화예술을 어떻게 보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예술은 한마디로 ‘과거의 박물관’, ‘과거의 무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화예술은 과거를 반복, 재현한 것일 뿐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았는가란 물음에 그는 먼저 “북한은 통일 보다는 체제 유지가 급선무”라며 “북한의 이번 회담 의도에는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사회불안을 조성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88 올림픽 당시 한국 정부의 국가 홍보는 실패했다”고 지적한 소르망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를 때는 한국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현대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살아있는 현대 문화를 알려야 합니다. 전통, 민속공연에만 매달리면 관객이 지루해 합니다. ” 소르망은 또 “특히 독특한 한국의 음식을 적극 홍보하라”고 덧붙였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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