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지난 97년 한국으로 들어온 뒤 정보기관으로부터 핍박을 당했다면서 지난 12일 호주에 난민자격 심사를 신청한 탈북자 전모(28)씨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호주정부측과 전씨의 난민신청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전씨는 현재 공관에서 전화로 접촉 중이며 자유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1년 기한의 한국 여권을 갖고 출국한 전씨는 최장 1년 이상 걸리는 난민신청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씨가 정보기관으로부터 고문과 핍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 내 관계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그가 난민신청을 할 만한 정치적 박해가 없었으며, 난민신청을 했더라도 국내에 들어오면 정치적 박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許容範기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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