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 대만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 4월 단행한 팀개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북한은 지난 99년 6월 20일부터 7월 11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제3회 여자월드컵대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같은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자 2000년 4월 팀 개편을 단행했다.

북한에서 발행되는 영자주간지 평양타임스는 지난 2월10일 '2003년 제4회 여자월드컵에 대비해 팀을 개편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여자 대표팀의 명단은 아시아 축구연맹이 이번 대회를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명단을 근거로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의 개편내용을 살펴보면 제3회 여자월드컵대회에 출전했던 20명의 선수 가운데 포워드 진별희(22.월미도체육단)등 9명의 선수를 제외한 11명을 탈락시키고 송천숙(24)등 9명을 기용, 모두 18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대표팀에 남은 선수는 진별희를 비롯해 미드필더 김은옥(24), 리향옥(25), 수비수 양경희(25), 윤인실(26), 장옥경(22), 포워드 리금숙(24), 조성옥(28), 골키퍼 리종희(27) 등이다.

반면에 월드컵대표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재기용된 미드필더 오금란(21), 윤영희(25), 신금옥(27) 등 3명과 수비수 라미애(27), 정혜영(25), 포워드 박금춘(24), 미드필더 허순희(22).리은경(22), 골키퍼 송천숙(24) 등 9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진별희 선수에 대해 평양타임스는 '축구감각이 남자선수들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스타로 자라날 것'이라고 극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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