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명록 차수가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그를 그림자 처럼 수행했던 조 차수는 지난 14∼16일 김 총비서가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을 데리고 평안북도 시찰에 나섰을 때도 따라가지 않았다.

조 차수가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월 18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혁명가극' 「피바다」를 관람했을 때이며 이에 앞서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때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올들어 총 10회에 걸쳐 김 총비서의 대내외활동을 수행했는데 그중 8회는 상반기에 이뤄졌고 하반기에는 활동이 뜸한 상태다.

북한 소식통들은 '조 차수가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를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미뤄 최근 신병이 더 악화된 것 같다'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차수는 지난 7월 17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301병원에 입원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 총비서가 귀국하기 이틀 전인 8월 16일 평양에 돌아왔으며 이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극비리에 프랑스 파리 교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소식통은 조 차수가 그후 신병치료차 외국 나들이를 했다는 징후는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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