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건축도 초기에는 월북 건축가들에 의해 주도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건축전문가인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교수는 최근 창간된 '통일과 문화'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방과 6.25전쟁을 전후해 월북한 주요 건축가는 염창현 등 1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이 전후복구과정과 북한건축교육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안교수는 구체적으로 해방과 6.25를 전후해 월북한 주요 건축인으로 염창현,황의근,강상천, 김중업,이홍구,오영섭,전창옥 등을 들고 이들의 월북으로 남한건축계도 한동안 공백상태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황의근과 염창현은 탈북 건축가인 김영성씨의 스승이었으며 이홍구,전창옥, 오영섭은 조선건축기술협회에 재직했고 김중업은 조선건축동맹에서 연구부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53년 10월 평양 건설대학이 설립됨에 따라 대부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건축가와 건축기술자를 양성했다고 안교수는 전했다.

한편 이들외에도 북한의 초기 건축계에는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옛 소련 유학파도 있었는데 김정희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안교수에 따르면 김정희는 51년 평양시총복구계획도를 작성한 건축가로 지금까지도 북한건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북한 건설대학의 교육과정은 이원화 돼 있는데 건축가는 5년, 건축기술자를 양성하는 과정은 4년제로 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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