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회의를 열었지만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회의를 마쳤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상성 전 부장의 해임으로 공석인 인민보안부장에 리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을 선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등이 참석했으나 자강도에서 공장 현지지도와 예술공연 관람을 한 것으로 전날 보도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국방위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후계승계를 다급하게 추진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추가 개최, 국방위원회 별도 결정 등을 통해 보직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명수 신임 인민보안부장은 김정일 체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김 위원장의 각급 공식활동을 수행해온 최측근 실세로, 국가안전보위부와 함께 북한의 양대 공안기관인 인민보안부를 이끌며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또 북한 군수산업을 전담해온 전병호 국방위원을 해임하고 후임 위원에 박도춘 당 비서를 선임했으며, 리태남 부총리를 '신병관계'를 이유로 해임하고 법제위원회 위원장에 장병규 최고검찰소장을 앉혔다.

박수길 부총리 겸 재정상은 예결산 보고에서 "지난해 국가예산수입이 101.3%로 초과 수행됐고 국가예산지출은 99.9%로 집행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국가예산수입은 107.5%, 국가예산지출은 108.9%로 늘리게 된다"고 밝혔다.

국방비는 작년과 같은 15.8%로 책정하고 주요 예산지출 부문이 작년과 비슷한 가운데 기본건설 자금지출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통일부는 북한의 올해 예산을 5천677억원(미화 57억3천만달러)으로, 국방비는 879억원(9억달러)으로 추산했다.

최영림 내각 총리는 올해 과업 보고에서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경공업과 농업 발전에 주력할 것임을 밝히고 무역의 다각화를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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