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7명의 탈북자 중 극적 탈출에 성공했던 한명의 탈북자는 1월 말 다시 북한 요원들에게 체포돼, 북한 보위부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중국 연볜(연변)지역의 북한 소식통들이 최근 전했다.

강제 송환 도중 탈출한 사람은 7명의 주민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김성일(13·함남 단천)군으로, 그는 중국 측이 자신들을 북한에 인계한 1월 12일 낮 용정(용정)시 삼합진(삼합진)에서 북한쪽 회령으로 넘어가는 교량 위에서 두만강으로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그러나 뛰어내리는 도중 다리를 다쳐 멀리 가지 못하고, 용정 지신(지신)을 거쳐 옌지(연길)~용정 간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의 작은 조선족 마을에 보름 정도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그 뒤 북한 측이 풀어놓은 현지 정보원들에게 발각되어, 1월 26일 북한 보위사령부가 파견한 공작조 및 현지 협력자 7~8명에게 체포돼, 회령시 보위부에 압송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경=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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