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많은 탈북 주민을 데려올 수 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24일 탈북자 6명의 국내 입국을 도운 충남 천안의 갈렙선교회 김성은(47) 목사는 “인도적 차원에서 돈을 받지 않는 우리를 오히려 인신매매범으로 오해하고 배 타기를 거부한 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에 아쉬움이 앞섰다”며 당시의 심경을 담담히 말했다.

공해상까지 나가 탈북자들을 직접 맞이한 김 목사는 “오늘따라 서해 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고 스크루에 밧줄이 끼는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지난 2000년 군산에서 다니던 교회의 목사를 따라 두만강 유역에 선교하러 갔다가 처음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실상을 느끼게 됐고 이후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탈북주민을 돕다보니 이들을 남한까지 데려오게 됐다”며 탈북주민들의 입국을 돕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탈북자들이 찾는 교회로 신자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걱정해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는 마음에 북한 이탈주민들의 한국 입국을 도와주고 있을 뿐 항간에 나도는 기획입북 등의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신자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때문에 겪는 걱정으로 한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북자들의 입국 도우미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돌려 표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도움으로 입국한 탈북자들이 꿈을 갖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볼때 가슴이 뿌듯하다”며 “주위에서도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에 진학했는데 등록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책을 제대로 사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어려운 교회 살림에 이들을 충분히 도와주지 못할때는 괜히 데려왔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천안시 쌍용동 주택가 상가 건물 100㎡ 남짓한 김 목사의 갈렙선교회는 탈북자 교인들이 주로 찾는 조그마한 교회로 번듯한 의자 하나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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