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긴 다음 북한을침공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모든 방어 및 공격 수단을 갖추고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밝혔다.
9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미제는 함부로 날뛰지 말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뉴욕타임스가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북한이 미국의 공격 목표가될 수 있다고 전한데 대해 “최근 우리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매우 도발적이며 호전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런 도발적 태도는 ‘9월11일 사건’에 대한 보복 작전으로 벌이고 있는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종결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은 ‘9월11일 사건’ 직후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자세로 대화 재개를 요청하며 북ㆍ미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 했으나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미국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지자 북한에 대한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태도를 바꿔 강공책을 구사한 예로 △인권 및 종교의 자유문제 제기 △ 생화학무기 및 테러와의 연관성 시비 △대량살상무기 검증 요구 등을들었다.

신문은 “미국이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요청한 것은 기만적인 위장 평화술책이었으며 남한에서의 전력공백을 이유로 기동타격 무력을 전진 배치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의 작전을 노린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9월11일 사건’후 지금까지 미국의 움직임은 우리 공화국을테러 전쟁의 다음 목표로 삼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제 노골적으로 다음번 공격대상이 우리라고 내놓고 말하는데까지 이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반테러 문제에서 우리는 자기 할 바를 다하고 있으나 미국이 우리를 계속 테러지원국으로 몰아붙이며 생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테러의 허울을 씌워 조선반도를 제2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만들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사실 21세기 부시 정권의 새로운 군사전략의 기본 과녁은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조선반도”라며 “그들은 아시아의 중점을 둔 새로운 군사전략을수행하는데서 조선반도에 역점을 두고 대조선 강경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조ㆍ미 기본합의문(북ㆍ미 제네바기본합의)에 따른 경수로건설을 무한정 지연시키면서 우리에게 사찰압력을 가하며 전쟁을 노골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조건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더는 기대할 수 없으며 우리의 인내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우리는 방어에도 공격에도 다 준비되어 있고 우리의 타격력과 타격권은 제한을 모른다”며 “미제가 끝끝내 전쟁의 방법을 택한다면 우리의 모든 방어 및 공격수단들은 침략자들에게 상상밖의 징벌타격의 불을 토할 것이며 진짜테러 왕초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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