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멍젠주(孟建柱.63)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13일 방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멍 국무위원은 2박3일간 북한에 머물고서 15일 다음 순방지인 라오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최중화 인민보안부 부부장과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중국대사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멍 국무위원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멍 국무위원의 방북은 2009년 12월 북한의 주상성 인민보안부장과의 베이징(北京) 회담, 지난해 8월 류징(劉京) 중국 공안부 상무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공안대표단의 방북에 이어 양국간 교류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멍 국무위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멍 국무위원은 방북기간에 탈북자 문제와 북중 경협 활성화에 따른 출입국 관리 분야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류징 공안부 부부장 방북 당시 변경지역 범죄단속을 위해 중국이 북한에 경찰용 장비를 지원하는 기증식을 하고 국경범죄 척결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중국 정부가 밝힌 바 있어, 멍 국무위원의 방북으로 공안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국경에서는 지난해 6월 4일 새벽 압록강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주민들이 불법적인 무역거래를 하다가 북한 국경수비대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각종 생계성 절도 및 강도사건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공안협력 강화로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멍 국무위원은 지난해 3월 18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당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방한 초청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회담에서 유 장관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 중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멍 국무위원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유의하겠다는 정도의 뜻을 표명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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