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지난 5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평양주재 신임 러시아 대사를 접견했다.

지난 9월 부임한 카를로프 대사는 그동안 백남순 외무상,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홍성남 내각 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춘 군총참모장 등 북한의 고위간부들을 잇따라 만났다.

김 총비서의 러시아 대사 접견은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올해 7-8월 김 총비서의 러시아 공식방문 등 정상외교를 통한 쌍방간 친선협력확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의 올해 공개활동 가운데 정상회담 및 외부인사 접견은 모두 11차례에 이른다.

정상회담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두 차례, 푸틴 대통령과 한 차례 가졌다.

김 총비서는 올들어 1월 15-20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 상하이 등을 둘러 본 후 장 주석과 회담했으며 장 주석이 9월에 방북, 올들어 두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또 그는 지난해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올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러시아를 장기간 공식 방문,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요란 페 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 외에 일반 접견 인물로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중국 대표단으로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왕자루이(王家瑞) 부부장(2월) ▲쩡칭훙(曾慶紅)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3월) ▲중국 상하이(上海)교향악단 지휘자와 주요 배우(3월) ▲장춘윈(姜春雲)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7월) 등이다.

러시아 인물로는 카를로프 대사 외에 러시아 협주단을 지난 4월 접견했다 이외에 지난 4월에는 함흥에서 김일성 주석의 89회 생일을 기념해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한 남한 가수 김연자의 공연을 관람하고 일행을 접견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이 6건을 차지해 절반이 넘고 러시아는 3건, 기타 2건 등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북한의 대외정책이 중국과 러시아에 치중돼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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