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북한 군인과 주민들 사이에 남한에 핵무기를 사용하자는 과격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대북매체 ‘열린북한방송’이 14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유사시 핵 배낭 하나만 메고 서울 가서 터뜨리면 서울은 불바다가 되며 한국은 즉시 항복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고 보도했다.

‘핵 배낭’은 고층건물 2~3개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고, 작은 것은 무게가 30kg 정도밖에 안 되는 소형 전술용 핵폭탄을 가리킨다. 미국에서는 파괴용 특수핵폭탄(SADM)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특공대원이 등에 지고 적의 후방에 침투해 주요 시설을 폭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삼지연 비행장에서 전개된 군사훈련에 참가한 소식통은 한 공군 지휘관이 “핵무기 하나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지휘관은 훈련 중 일부 병사가 “연료가 부족해 (비행기 사용에) 문제가 아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공군 지휘관은 “다들 알면서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우린 좋은 비행기는 필요 없다. 핵무기면 된다. 우린 장군님만 있으면 (핵무기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북한 주민 사이에서 떠도는 ‘핵 배낭’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북한이 미사일 장착용 핵탄두를 배낭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는 기술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소련이 해체될 때 132개의 ‘핵 배낭’이 분실됐는데 그 중 48개를 찾지 못했으며 이 중 여러 개가 북한으로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핵 배낭’의 존재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 것이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남한의 배반은 북한과 남한 사이의 긴장을 증대시켰고 한반도에 핵전쟁의 암운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기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원수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닷컴
권승준 기자 virt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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