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인터넷에서 북한을 찬양하다 폐쇄됐는데도 최근 활동을 재개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바로알기 카페’화면. /인터넷 화면 캡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 북한을 찬양하다 폐쇄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바로알기 카페'가 버젓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수사기관 요청에 따라 폐쇄된 이 카페의 주소를 입력하면 '접근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지만, 카페 운영자는 지난달 30일 사이트 주소 뒷부분만 살짝 바꾼 사이트를 띄워놓고 친북(親北)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카페 초기 화면에는 김일성 사진과 '이제 더 이상 북은 금기의 영역이 아니다'라는 글이 나온다. '카페 접근 제한은 부당하다. 표현의 자유 제한을 즉각 철회하라'는 주장도 있다. '서해상황 집중 토론반' 코너에는 '북풍을 일으킨 시작이 과연 북한일까요'라는 글 등 친북 내용 일색이다. '북녘 언론' 코너에는 "내외 호전광들의 책동이 제아무리 악랄하다 해도 조국의 전진을 절대로 멈춰 세울 수 없다. 불을 즐기는 자들은 부나비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노동신문 기사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현재 1880여개의 글과 사진,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 카페에는 접속이 차단된 친북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올려놓고 있다.

북한 체제와 선군(先軍)정치를 찬양하고 대남 투쟁을 선동해 경찰청이 '친북(親北) 사이트'로 규정한 것은 현재 64개다. 보안 당국은 "네티즌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했지만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하자 쉽게 뚫렸다.

조총련 산하 조선통신 홈페이지는 '남조선 호전 세력이 조선 서해상에서 벌여 놓은 호국 훈련은 북침을 가상한 악명 높은 전쟁 연습'이라는 노동신문 기사 전문(全文)을 싣고 있었다. 북한 반제민족민주전선의 구국전선 홈페이지에는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같은 노래 동영상 수십 개와 각종 북한 관련 자료가 있었다. 선군정치연구소조, 통일학연구소, 민족통신,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코리아네트워크 등 접속 차단 조치를 받은 다른 친북 사이트 내용도 볼 수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사이트들이 우회 접속 IP를 수시로 만들고 있어 현재 상황에서 완벽하게 접속을 차단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채성진 기자 dudm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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