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사회 내부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환율 급상승과 물가 폭등이 이어져 주민 생계가 타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12일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 900원(kg)이던 쌀 값이 1600원(kg), 400원(kg)이던 옥수수 가격은 600원(kg)으로 뛰어 올랐다고 전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 회령시장에서는 환율이100위안(元)당 북한 돈 2만2000원으로 거래됐으나 12일 기준으로 100위안(元)당 북한 돈 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연평도 사건으로 군인들이 준전시 상태에 들어가 신발까지 신고 잔다"며 "전쟁이 나면 북한 돈은 종잇장이나 다름없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 상인들이 쌀이나 상품을 팔지 않고 정세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거래를 하던 중국 상인들도 금방 전쟁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불안감에 거래를 줄이면서 장마당 물가가 갑자기 뛰어 올랐다"며 "장사로 살아가던 상인들은 일단 모두 거래를 멈추고 북한 돈을 중국 위안(元)으로 바꾸려고 난리들"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번 물가 폭등과 환율 급상승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정세가 호전되는데 따라 환율과 쌀값이 떨어지기는 하겠으나 이전처럼 많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는데 김정은이 대장이 되면서부터는 상인들을 매일 들볶는 것 같다"며 "민심이 김정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안에 쌀 값이 2000원을 넘고 인민폐 100위안 당 북한돈 환율도 5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막바지에 몰린 주민들이 너도 나도 탈북을 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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