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평양 소재 사상교육장인 ‘중앙계급교양관’에 많은 주민과 군인들이 찾아가 유사시 ‘멸적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이 통신은 “연평도 포격전 이후 중앙계급교양관에 인민군 군인, 각계 근로자, 청소년 학생 등 참관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들은 남조선 괴뢰패당이 외세를 업고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를 경우 조국수호전에 떨쳐나가 침략자들을 쓸어버릴 멸적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연평도사건에 대한 인민들의 반향과 분위기를 국내(북한) 언론이 전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2년 7월 평양 서성구역의 ‘3대혁명전시관’ 안에 이 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의 반미 감정 등을 고취시키는 ‘사상 교육장’으로 활용해 왔다.

중앙통신은 “이곳에서 참관자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벌어진 미제의 도발들, 전쟁 때 세균전 만행, 남조선 통치배들의 죄행 등을 폭로하는 녹화편집물과 증거자료를 보고 끓어오르는 증오심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올해 들어 현재까지 참관인원이 32만8천명을 넘겼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북한은 미국, 남한 등과의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면 중앙계급교양관을 활용해 주민들의 적개심을 자극하곤 했다.

예를 들어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로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05년 5월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공화국(북한)을 고립시켜 압살하려는 미 제국주의자와 일본 반동들의 책동이 극에 달한 지금, 중앙계급교양관으로 복수자들의 대오가 끊임없이 흘러 계급적 원수들의 죄행을 고발하는 심판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