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8일 오전 서해 백령도 동북방 북측 해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사실을 일부 방송이 긴급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때 무력도발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이 촉발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측 해안가에서 이뤄진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 북측 지역에서 간헐적인 포성이 들리고 있다”면서 “특히 오늘 오전 9시 4분쯤 백령도 동북방 북측 해역으로 이뤄진 포 사격은 우리 군 대포병레이더가 포착해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레이더가 포착한 사격은 포성이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먼 곳에서 실시됐으며 탄착 지점은 북측 해안에 가까운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도 북한군이 연평도 북방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해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이 내륙에서 자체 훈련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격 때 북한군의 공격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군의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확실치도 않은 정보를 보도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불안감만 줄 뿐”이라면서, “북측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듯 공개하다가 우리 군 정보능력을 적에게 알려주고 상대방의 심리전·기만전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 소식통은 “현재 북측지역에서 긴박한 군사적인 움직임은 없으며 오히려 전투태세를 일부 해제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어제부터 해안포 일부 기지의 위장막이 설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일현 기자 ih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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