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정착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존자 13명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아는 김정일 정권을 두려워하면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에서 민간인까지 희생되자, 이번엔 (한국이) 즉각 응징할 것이라 기대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녕은 김정일·김정은 부자 손에 있는 것이냐"고 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독재정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종북·좌익세력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반역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다.

15호 요덕수용소 출신 김영순씨는 "한국 국민은 전쟁만 안 나면 평화인 줄 알지만, (북에)돈 주고 쌀 주면서 얻어맞는 일이 계속될 것"며 "자유를 지키려면 김정일 정권 해체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는 "우리가 좌파정권 10년간 숨죽이고 살았는데, 보수정권에서도 여전히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외국보다 못하다"고 했다.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 "지난해 북한의 화폐개혁이 실패한 후 인민과 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체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며 "정부는 붕괴 직전인 북한 정권을 두려워 말고 정치범수용소 해체 작업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UN에 북한 반(反)인도범죄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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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행 기자 poly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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