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원자로 안전과 보안절차를 검증하기 위한 국제 핵사찰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미 지체된 경수로 건설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30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원자로 건설이 특정단계로 진척되기 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작업이 완료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사를 진전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제때에 하려면 일정상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에 체결된 핵 합의문은 경수로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뒤에나 IAEA의 핵사찰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 경수로는 당초 2003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임금분쟁에 따른 북한인력 철수 등으로 지난 9월에야 본공사가 시작돼 2008년 이후에나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IAEA는 핵사찰을 하는데 3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사찰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미 행정부가 북한측에 당초 요구된 것보다 더 빨리 핵사찰을 받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앞서 지난 26일 북한측에 대해 대량살상 무기를 생산하지 않고있다는 점을 검증하기 위한 국제사찰을 허용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워싱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