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의 핵심이었던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자리잡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근 발간된 뉴라이트 계열 계간지 ’시대정신’에 기고한 ’북한의 3대 세습 추진 과정과 전망’이란 논문에서 “김정은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구축될 가능성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여러 가지 심각한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후계체제의 근간이 유지될 가능성이 20∼30%, 후계체제 자체가 근본적으로 뒤집힐 가능성과 후계체제를 포함한 북한체제 자체가 치명적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을 합쳐 60∼70%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대정신 편집위원이기도 한 김씨는 빠른 속도의 후계작업이 북한 고위층의 기존 질서와 서열을 크게 흔들어 놓음으로써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며, 어리고 경험 없는 김정은에게 진심으로 충고하고 도와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또 김정은이 외국에서 자라는 등 격리된 삶을 살아와 일반 인민은 물론 간부나 그 자제들과 유대의식이 극히 낮으며, 김정은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불신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서울대 82학번인 김씨는 이른바 ‘강철서신’을 통해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알리는 등 주사파 핵심 이론가로 활동하다 1990년대 초 전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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