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북의 간첩이 관련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8일 "'연평도 주민들이 간첩 소행을 의심한다는 말이 들린다'는 연평파출소의 보고를 받고 27일 연평도 주민과 면사무소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간첩이 연평도 내부 정보를 북한에 제공해 북한이 연평도 마을 주요 시설을 정밀 포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간첩 활동에 대비해 연평도 전 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해경 특공대원과 연평파출소 순찰대원 30명은 24시간 동안 섬 전 지역을 번갈아 순찰하고 있고, 경찰은 "배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며 검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 방모(65)씨는 "농협, 면사무소, 연평파출소에서 가까운 주변 건물이 모두 포격을 받았다"며 "조금씩 거리가 빗나가기는 했지만, 미리 주요 건물의 위치를 알려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83)씨는 "북한 간첩이 마을을 샅샅이 살핀 뒤 파악한 정보를 북한에 보고해서 정밀하게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시인사이드, 아고라 등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도 북의 정밀 타격이 간첩 때문에 가능했다는 네티즌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간첩과 관련된 특이한 동향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간첩과 관련된 자료가 더 수집되는 대로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닷컴
연평도=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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