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8일 문경란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나라당 추천 몫 상임위원에 홍진표(47) 사단법인 시대정신 이사를 추천했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한 홍 이사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정책실장과 자유주의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서울대 재학 중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주사파(主思派)의 핵심으로 활동한 홍 이사는 80년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간사 등 재야단체 간부로 활동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우파(右派)로 전향해 북한 인권 운동을 하며 이에 대한 국내 좌파의 무관심 등을 문제 삼아왔다. 이런 이력 때문에 홍 이사는 북한 동포의 인권 문제를 외면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인권위 활동의 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이사는 평소 “인권에는 좌·우, 남·북이 없다”는 지론을 펴왔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 추천 몫으로 임명된 유남영 상임위원의 사퇴로 빈 상임위원 자리에 김영혜(51) 법무법인 '오늘'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차관급인 인권위 상임위원은 3명으로, 이들 외에 민주당 추천 장향숙 상임위원이 있다.

/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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