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연합뉴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확인사업을 하자고 북측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1차 상봉’(10.30∼11.1) 남측 단장을 맡은 유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가진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상봉 행사 뒤 내년 3월까지는 추운 겨울 탓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가로 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생사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상봉하지 않는 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그럴 필요성을 얘기한 것으로 (아직 북측과)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북측은 또 신의주는 물론 원산 지역에도 상당한 홍수 피해가 있었다는 언급을 했다”면서 “이에 홍수 피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적십자의 재해구호는 조건 없이 지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북측이 (지난달 26∼27일 개성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 지원을 요청한 만큼 원산에 대해 따로 지원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지난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요구한 이산가족 상봉 횟수.규모 확대와 대규모 생사확인 방안에 언급, “북측에서 우리측 의견에 반박하지 않으니까 작년에 비해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나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남북 적십자간의 직통 라인 복구와 실무선의 대화 통로 개통 필요성을 최 부위원장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 총재는 이번 상봉 행사 기간 북측 단장을 맡은 최 부위원장과 지난달 3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이뤄진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장시간 대화한 데 이어 31일 오후에도 만찬을 겸해 비공식 회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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