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10일 자정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는 작년 7월 김 주석의 15주기 때 이후 1년 3개월여만으로, 셋째 아들인 후계자 김정은과 동행함으로써 `3대 세습'을 신고한 셈이다.

이날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리영호(군 총참모장)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김영춘(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당비서),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경희(당 경공업부장), 강석주(부총리), 주상성(인민보안부장), 홍석형(당비서 겸 계획재정부장),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인 장성택.김양건.김영일.박도춘.최룡해.주규창.리태남.태종수.김평해.우동측.김정각.김창섭.문경덕 등이 수행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은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에 앞서 평양에서 열린 당 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

대회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수령님과 장군님의 불멸의 당건설 영도업적을 대를 이어 빛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혀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를 정당화했다.

양 부위원장은 "북남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나라의 자주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 이 땅위에 통일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울 것"이라며 "조선노동당은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인류의 자주화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9일 저녁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도 관람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으나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 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사절단과 함께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했다고 평양발로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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