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집트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미국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의회는 오는 30일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북한-이집트 미사일 거래설에 대해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을 계획이라고 의회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중앙일보는 전날 한국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올해 초 북한과 이집트가 미사일 거래 비밀 협정을 비밀리에 체결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한 이집트의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의 북한-이집트 미사일 거래설 조사 착수는 인공위성으로 유도되는 최첨단 대함(對艦) 하푼 Ⅱ 미사일을 이집트에 제공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방침이 보도되고 아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이 29일 워싱턴을 방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및 의회 중진들과 회동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부시 행정부가 지난 2일 의회에 보낸 비밀 문서를 인용, 미국은 하푼 Ⅱ 미사일 53기와 이들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초계정 4척 등 4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이집트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으며 이 내용은 의회 관계자들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민주, 델라웨어)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중진인 토머스 랜터스 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은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판매가 이스라엘 선박들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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