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비해 쿠바의 경제정책 변화 과정이 향후 북한 내부의 개혁개방 정책에 영향을 주고, 외부에서 이를 평가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연철(金鍊鐵)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5일 극동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이스트 아시안 리뷰'의 '90년대 쿠바 경제개혁이 북한에 주는 시사점'이란 기고문에서 '쿠바는 지난 93년 이후 냉전상황에서 리더십의 교체없이 변화를 모색했고, 외국인 투자없이 관광산업을 개발하는 등 북한과 유사하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그는 '쿠바 지도부는 북한의 `고난의 행군'처럼 위기탈출을 위한 교정계획(Rectification Program)을 발표했다'면서 '내수시장의 규모가 적으며 생산거점의 역할을 하기에 부적합하고,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으로 투자 위험이 크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쿠바는 관광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해 관광산업을 부흥시켜으며, 이를 통해 외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이는 앞으로 북한의 관광개방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쿠바의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상황에서 대체시장을 개발하는 노력 ▲경제개혁 병행 추진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회복 노력을 배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과 쿠바는 지난 60년 8월 수교이래 우호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지난 19일에는 평양에서 경제 및 과학기술협의위원회 제21차회의 의정서와 2002년 상품 교류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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