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24일 `보도 제813호'를 발표,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된 것은 남측 당국의 무성의와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의 반북대결 태도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다음은 조평통 서기국 보도 제813호 전문.

『지금 내외 인민들은 제6차 북남상급회담이 결련된 것과 관련하여 금후 북남관계의 전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복잡한 정세속에서 어렵게 마련된 제6차 북남 상급회담이 겨레의 기대와는 달리 결실없이 막을 내리고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계속되어오던 당국 대화 자체가 중단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 당국의 무성의와 특히는 북남상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의 분별없는 반북대결 자세에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측이 발표한 북남 상급회담 북측 대표단 성명과 제6차 북남 상급회담에 관한 상보를 통해 내외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북남 상급회담 결렬 책임문제로하여 남조선안에서까지 눈총을 받고 있는 남측 수석대표 통일부장관 홍순영이 바빠나서 지난 11월 22일 그 무슨 간담회라는데 나타나 제6차 북남 상급회담이 결렬된 것이 북의 회담 자세와 관련된다느니 뭐니 하는 흑백을 전도하는 애당초 말도 되지 않는 히떠운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와 관련하여 제6차 북남상급회담에서 누가 성의를 보이고 누가 무성의한 태도를 취하였는가, 누가 회담의 결실을 바라고 누가 회담의 결렬을 바랐는가 하는 것을 다시금 까밝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측은 최근 남조선측이 조성해놓은 현 긴장한 정세하에서도 상급회담을 제대로 개최할 형편이 못되지만 어떻게 하나 북남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제5차 북남상급회담 합의사항들을 이행나가려는 의지에서 금강산에서 제6차 상급회담을 마련하고 북남사이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제기하였으며 이번 6차 상급회담에서 주동적으로 공동보도문 초안도 내놓고 회담 기일까지 연장해주면서 합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남측은 처음부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임하였으며 쌍방합의가 나오리라고 생각조차 하지않은데로부터 공동보도문 초안마저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남측수석대표는 회담 전 기간 우리를 겨냥한 반북대결적인 비상경계조치와 무력증강,군사훈련을 변명하는데만 급급하였으며 우리측의 정당한 추궁에 그것이 통하지않게 되자 북측의 주장에 유의하겠다는 말로 굼때고(얼버무리고) 도중에 뺑소니를 치려 하였다.

이런 입장으로부터 그는 실무급에서 제4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교환을 오는 12월에 금강산에서 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북남관계의 중요 사항들을 합의하고 문안까지 다 정리하여 놓은 공동보도문을 독선적으로 부정해 나서면서 무례한 언동으로 상급회담 자체를 결렬시켰다.

그는 단장 개별 접촉에 나와 통일부 장관이라는 명색에 어울리지 않게 외교관만 하다나니(하다보니) 북남관계가 이처럼 어려운줄 몰랐다는 말만 외워댔으며 제6차 북남상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합의 발표하고 돌아가면 문초를 받을 수 있다느니 빈손으로 돌아가도 좋다느니 뭐니 하면서 아무 말이나 꺼리낌 없이 탕탕하였던 것이다.

그러던 그가 우리를 걸고 북남상급회담 결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것이다.

지난 다섯 차례 진행된 회담에서 좋은 공동보도문을 내놓곤 한 상급회담을 이번에 결실없는 회담으로 만들고 당국 대화 자체를 결렬시킨 장본인인 남측 수석대표로서는 사실상 북남 상급회담에 대해 말할 체면도 자격도 없다.

남측 수석대표 홍순영이 민족의 운명, 6.15북남공동선언과 당국 대화의 운명보다도 자기 목 건사만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그가 저지른 행동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 남조선의 6.15공동선언 실천 지지 단체들이 홍순영 규탄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는 것이 그것을 더욱 웅변적으로 실증해주고 있다.

금강산에서 제6차 북남 상급회담을 깨고 남측수석 대표가 서울에 도착하자 즉시 6.15북남공동선언 채택 자체와 현 당국의 대북정책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잘하고 돌아왔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홍순영이 현 당국의 통일부장관인지 야당의 통일부장관인지 가려볼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자체가 벌써 통일부장관 홍순영이 북남 상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놓은 것이 아닌가.

우리 측은 이미 남측 수석대표 홍순영이 우리의 대화 상대가 되겠는가 하는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데 대해 밝힌바 있다.

그가 이제 대북 관련 정책 백서를 내놓는다해도 그것이 시종 책임회피와 사실을 전도하는 반북 대결 넋두리로 엮어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뻔하다.

홍순영은 당국대화를 결렬시킨 모든 책임을 지고 민족앞에 성근히 사죄하는 길로 나와야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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