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체제하에서 북한의 인사개편은 기존의 '이념 및 당성'을 중시했던 것과 함께 전문성도 고려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10월 이후 내각 경제부문 책임자들을 40~50대로 교체해 식량난 등 대내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관련 부서 실무급에 전문지식을 가진 신진인물을 등용하고 있다.

반면 당 관련 인사는 사망에 따른 보임 차원의 인사를 실시해 당정치국의 경우 최광과 이선실 사망을 제외한 개편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비서국에서는 정하철 선전선동부장이 당비서로 승진 기용됐다.

당 전문부서의 경우 22개 전문부서중 조직지도부, 농업정책검열부, 과학교육, 당역사연구소 등 7개 부서의 부장이 공석 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권력상층부를 자신의 측근세력으로 개편해 정권의 안정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과거 권력 상층부에 위치했던 혁명 1세대들에게 명예직을 부여해 권력의 중심부에서 물러나게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 98년 9월 전면적인 조직 및 인사개편을 단행한 이후 내각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인물을 교체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특히 전문성이 크게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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