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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북한 性고문 이 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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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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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43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한국명 박동훈)씨가 북한에서 당한 성고문 등 가혹행위로 정신병 치료를 받으며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본지 3월 6일자

로버트 박이 북한에서 심각한 구타와 입에 담을 수 없는 추악한 성적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의 지인(知人)들과 그와 함께 인권운동을 했던 단체 관계자들을 통해서다.

로버트 박은 북·중(北中) 국경 북한지역에 진입하면서 인민군 경비대에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그런데 평양으로 옮겨진 이후에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성고문을 당한 것이다.

북한 보위부나 인민보안성의 고문은 그 악랄함에서 일제 고등계 형사들의 수준을 능가한다. 특히 성(性)고문은 북한이 로버트 박의 신념을 돌려세우기 위해 최후의 수단까지 다 동원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보위부의 고문 수법은 비둘기 고문·바늘 고문· 물 고문·전기 고문 등이다. 이 가운데 비둘기 고문이란 사람을 매달아 놓고 아래서 불을 때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성고문이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요덕 수용소에 수감됐을 당시(1977~1987)에도 수용소 내에서 여 죄수와 보위원 간의 간통행위가 있었다. 그런 사실이 발각되면 해당 보위원은 현직에서 물러나는 엄벌을 받았다.

경비대원과 보위원들이 계급적 원수인 정치범 여성들과 사적 관계를 가지는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불가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2000년 이후 요덕 수용소를 포함한 대다수 정치범 수용소와 보위부 취조실의 사정이 달라졌다.

정치범 여성들을 강간하거나 변태적 성고문을 가하는 일은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수용소 출신의 한 탈북자는 “2000년 이후 수용소에서 보위원들이 정치범 여성들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것은 관행화됐다”고 말했다.

남녀 정치범들의 옷을 벗긴 뒤 때리는 고문이나 성폭행으로 임신한 정치범 여성들을 죽이는 일은 보위원끼리 서로 봐주며 덮어주고 있다. 고위탈북자는 “이는 북한의 기강이 그만큼 무너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자신이 기쁨조로 온갖 타락한 생활을 자행하고 있고 그 소문이 간부들이나 보위원들도 다 알게 되면서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니 하부의 잘못을 상부에서도 눈감아주는 것이다.

1999년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북송된 탈북자 김희영(가명)씨는 중국 단둥(丹東)을 거쳐 신의주에 도착하고 나서 함께 북송된 여성들과 함께 끔찍한 보위부에서 성적 학대를 받았다.

그는 “신의주 보위부에서 처녀부터 할머니까지 여자들은 모두 발가벗기고 손을 뒤로 올린 상태에서 다리를 굽혔다 펴는 고문을 받았으며 보위원들이 여자들의 몸을 뒤지며 입에 담지 못할 추접스런 짓을 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펌프고문’이라고도 불리는 이 수치스러운 고문은 북송 루트인 평북 신의주와 함북 온성, 무산, 회령, 양강도 혜산 등 국경지역 보위부 감옥소 모든 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2004년경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고명숙(가명)씨도 평양 보위부로 압송돼 성고문을 당했다. 특히 보위부 간수들이나 취조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성들을 묶어놓고 추잡한 성추행을 일삼으며 변태적 쾌락을 추구했다고 한다.

그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젊은 여성의 옷을 벗긴 채로 감옥 창살에 매달린 채 매 맞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여성의 몸에서 살점이 뜯어지면서 피가 흐르는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보위부는 체제 내부를 단속하지만 대남(對南)공작부서들은 대외활동을 위해 여성공작원들을 대거 양성해 평양의 주요 호텔은 물론 중국 등지에 파견해 미인계를 활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일전선부)산하에는 고도로 훈련된 여성 안내원(공작원)들이 대거 파견됐다고 한다.

대남공작부서 출신의 한 탈북자는 전국에서 5과대상(김정일 기쁨조) 여성들을 선발하면서 1부류는 김정일 별장에, 2~3부류는 각 초대소(대남공작기지)에 배치받아 미인계 공작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마조·무용조 등으로 분리돼 평양 주요 호텔에서 남한이나 외국에서 온 사업가나 종교인들을 성 매수하는데 동원된다. 외국인이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되거나 활용할 대상이 생길 경우 여성 공작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공략하게 된다.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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