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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노벨평화상 에스키벨 내한 “인권은 영원한 숙제… 국제 네트워크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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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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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인권수호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이자 기어코 가야할 목적지입니다. 그 과정에서 악몽을 꾸기도 하고 고뇌하며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공동의 꿈을 갖고 함께 나아가다보면 실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아르헨티나의 인권운동가로 198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69)은 인권문제를 ‘종착역이 없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인권재단(이사장 ·진용석·신용석)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에스키벨은 27일 “최근에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종교,문화적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전체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진리는 독점할 수 없으며 타인도 진리를 가지며 향유할 수 있다는 인식의 결여가 차별을 낳고 있다”고 말하고, 나와 남간의 적대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에스키벨은 “인권의 본질적 개념은 변함이 없지만, 인권운동의 관심분야는 변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자신 30여년전 처음 인권운동에 몸을 던질 때, 당면목표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것이었다. 76년 아르헨티나에도 군사정권이 들어서 인권운동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지만, 에스키벨은 ‘5월광장 어머니회’ ‘5월광장 할머니회’ 등 희생자 가족 단체 조직을 지원하고,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국제적 캠페인을 계속했다. 그 ‘죄’로 그는 2년여간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는 아동인권과 외채문제 등에 대해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독재가 어느 정도 극복된 이후, 정치와 정책의 실패로 발생한 새로운 인권침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다.

그는 “어린이가 처한 현실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버려진 아이, 노동을 착취당하는 아이, 매춘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은 사회에 구조적 불공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스키벨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에 손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인권운동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에스키벨은 “국제 네트워크의 목표는 개별 정부가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추진하고 있는 면책특권 폐지와 국제형사재판소 설치 추진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관찰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난으로 저하된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개인의 자유를 증진하는 기회도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키벨은 방한기간 중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고, 국회 등에서 강연하며, 국내의 인권운동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김 대통령과는 20년전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국제적인 구명·석방운동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연극기자 y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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