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에 헌법 개정을 통해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한다"는 조문을 넣었지만, 북한의 인권상황은 여전히 끔찍하다고 국제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0일 평가했다.

HRW는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발표한 2010 세계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헌법개정은 열악한 인권기록에 대한 계속되는 국제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이미지 개선용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HRW는 "헌법 개정을 통한 인권에 대한 립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은 여전히 끔찍하다"면서 "북한에는 야당과 자유언론, 종교 자유가 없으며 임의 체포와 구금, 재소자 학대 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만명을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명목으로 붙잡아 정치범 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시키고 있으며 국가재산을 훔친 시민을 `반사회주의 범죄자'로 몰아 주기적으로 공개 처형하고 있다고 전했다.

HRW는 이와 함께 "북한의 개정헌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든 국가업무를 관장하는 수령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개정은 2008년 9월 뇌졸중을 앓았다고 보도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약화되고 있다는 루머를 억누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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