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현재 20만명가량이 수감돼 있으며 일부 수용소에서는 총살·교수형으로 정치범을 처형하고 임산부도 비밀리에 처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북한인권정보센터에 의뢰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정치범수용소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1950년대 후반부터 운영된 정치범수용소는 1970년대 한때 13곳으로 늘었지만 1980년대 말 이후 폐쇄되기 시작해 지금은 6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함경남도 '요덕 수용소'만 강제노동을 시키다가 수형기간이 끝나면 석방해 줄 뿐 나머지 함경북도 회령군 22호 수용소 등 5개 수용소는 한번 수감되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종신(終身)수용소로 확인됐다. 북한은 일부 열성적인 수감자에게 소대장과 중대장, 반장, 총반장이란 직책을 줘서 구타와 고문으로 다른 수용자들을 통제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응한 한 탈북자는 가족과 함께 수용소에 있던 중 탈출을 시도한 어머니와 형이 공개 처형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조사는 1960년대부터 2006년까지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나 관리자로 있었던 탈북자 17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수용소 경험은 없지만 1990년대부터 2009년까지 탈북한 322명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신영 기자 for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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