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 여성장군이 배출됨에 따라 북한의 여성장군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신문, 방송, 출판물을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92년 4월 첫 여성장군이 탄생했으며 이후 4명의 여성군인이 잇따라 장군으로 승진했다.

남한에서는 1948년 국군이 창설된후 53년만에 첫 여성장군이 나왔지만 같은해 인민군이 창설된 북한에서는 9년이나 먼저 배출된 것이다.

북한의 첫 여성장군은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군의국 소속 종합병원인 `46호병원' 원장 전구강씨이며 북한의 첫 여성공군 조종사인 태선희씨, 평양 강반석유자녀대학 주순옥 원장, 조국해방전쟁(6.25전쟁)승리기념관 강사인 김학실씨, 현 직책이 알려지지 않은 권영교씨 등도 장성계급장을 달았다.

이들 5명의 여성장군은 모두 현재 남한의 준장계급에 해당되는 소장이다.

북한의 첫 여성장군인 전씨는 올해 72세로 1963년 46호병원 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씨는 1946년 김일성종합대학에 1기생으로 입학, 의학을 전공했으며 6.25전쟁 발발과 함께 군의관으로 활동하면서 8천여회의 수술을 집도했다.

그는 군의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공훈의사' 칭호에 이어 지난 95년 10월에는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도 전씨에 대해 '좋은 여성군인이며 활동성 있고 부대 지휘 및 관리를 잘하는 여성'이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그의 고희때인 지난 99년에는 생일상을 선물했다.

지난 88년에는 북한에서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나의 행복」이 제작됐으며 이 영화가 크게 히트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여성 공군장성인 태씨는 6.25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그 공로로 23세이던 1951년 `공화국영웅'칭호를 받았으며 이후 조국해방전쟁기념관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 73세인 그는 군에서 제대해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의 순회강연에 많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해방기념관 강사인 김씨 역시 6.25전쟁 때 자동차운전사로 활동하면서 군사물자를 수송했으며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칭호를 받았다.

북한 언론은 김씨가 1951년 10월부터 1952년 3월 중순 사이에 2만여㎞의 거리를 무사고로 달려 3만7000여t의 군사물자를 수송했다고 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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