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월 현대측과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한 이후 현대측을 통해 관광 재개를 거듭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6일 국회에서 현인택 통일장관을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이 개성관광과 관련, 9월4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명의로 ‘개성관광 재개를 협의하기 위한 (현대측과의) 실무접촉을 할 수 있다’는 통지를 했다”며 “현대아산이 이를 통일부에 보고했는데 통일부는 ‘기다리라’는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북한이 개성에서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를 하자고 현대아산에 제의해서 10월20일 양측이 만났다”며 “그때 북한이 관광 재개를 위해 남측 당국이 대화를 요청하면 응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 장관은 9월4일 현대아산에 대한 북측의 통지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도 10월20일 현대아산과 북측간 접촉이 이뤄진 사실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월20일 개성관광을 가는 도로를 보수하는 문제를 협의코자 현대아산 관계자가 북측 명승지지도국 관계자와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우리는 ‘개성관광을 재개하려면 당국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북측은 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와 북측은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했을때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작년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재발방지책 및 관광객 신변안전보장장치 마련 등 3대 조건이 당국간 협의를 통해 충족돼야 관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현 장관은 이날 “(개성과 금강산에서의) 출입.체류 안전보장 문제는 중요하고 심각하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이 보장돼야 개성공단도 발전하고 개성관광도 해결된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신변안전 보장장치 마련을 위해 북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문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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