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지난달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5년 만에 대규모 영양실태 조사를 재개함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초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유니세프측은 북한 당국의 거부로 2004년 이래 5년째 중단됐던 조사를 지난달 예정대로 착수해 "큰 문제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2004년 3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함경북도와 량강도를 비롯한 북한 전역의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되 는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제 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다가 그해 9월 이래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분배하는 식량의 선적을 중단했던 것은 북한이 당초 합의와 달리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영양실태 조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유니세프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2년에 한번씩 영양조사를 실시했지만 북한 당국의 비협조로 2004년 이후 조사가 중단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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