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을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는 모습을 담은 보기 드문 사진이 공개됐다.

금강산 전문 사진작가 이정수 씨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현대아산의 지원으로 금강산에 올라 가을 풍경을 촬영한 사진을 29일 연합뉴스에 제공했다.

이 씨는 "금강산에 10년 넘게 오르내렸는데 맑은 가을 하늘에 그렇게 선명하고 짙은 무지개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금강산 동석동 코스의 배바위에 올랐다가 고성항 방향으로 무지개가 뜬 것을 발견하고는 셔터를 연방 눌렀다.


금강산 세존봉 동석동 배바위에서 바라본 무지개/연합


이 씨는 또 단풍이 곱게 물든 구룡연 코스 천화대와 집선연봉, 해금강 일출 등을 촬영했다.

이 씨는 1998년 금강호가 출항할 때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100번 넘게 금강산을 오르며 사진을 찍었고, 사진 전시회도 7∼8차례 열었다.

이번 사진은 작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래 처음으로 공개되는 금강산 풍경이다.

이 씨는 "가을 금강산이 청명하고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성수기인데도 관광객이 없어 한편으로는 삭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연합


금강산 동석동 코스에서 바라본 집선연봉/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