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방한)은 남북공동선언 이후 미국 고위인사의 첫 방문이자, 청와대 황원탁(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지 불과 1주일 만의 방한이다.

웬디 셔먼 미국 대북정책 자문관, 스탠리 로스 국무부 차관보 등과 함께 온 그녀는 도착 직후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남북정상회담은 매후 흥미로운(exciting) 일로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대통령과의 약 1시간30분에 걸친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주한미군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도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남북관계의 개선과 관련, 향후 김 대통령의 구상을 직접 설명듣는 한편,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두드러지는 한국내 반미(반미) 분위기에 대해 우려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한은 한·미 공조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에, 그만큼 양국이 신경쓰고 조정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노란 옷에 황금색의 ‘선샤인 브로치’를 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한 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 브로치는 태양에서 햇볕이 나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결실을 맺어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한 것을 축하하는 뜻일 것”이라고 했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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