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28일 올해 북한이 354만t 수확이라는 풍작에도 불구하고 약 137만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구체적 수확식량은 쌀이 206만t에 정곡기준으로 133만9천t, 옥수수 148만2천t, 감자가 188만2천t에 곡물로 환산할 경우 47만1천t, 겨울보리와 밀 등 이모작 작물 17만8천t, 수수 등 기타곡물 7만4천t 등이다.

북한의 식량생산량은 지난 95년 407만7천t 을 기록한 이래 6년만인 올해가 가장 많은 규모로서, 지난해 수확량 257만3천t에 비해서는 38%의 증산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식량용 392만9천t, 가축사료용 30만t, 종자용 14만4천t 등 국내필요량 501만1천t에 비하면 146만7천t이 모자라는 양이며, 따라서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데 상업베이스로 수입한 양이 10만t이기 때문에 실제 부족분은 137만t이 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약 52만5천t의 곡물이 현재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6세 이하의 어린이와 인민학교 학생, 노인, 임산부 등 553만5천여명에게 필요한 양이라고 두 유엔 기구는 설명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수확기가 끝나는 올해 말부터 내년 봄까지 137만t의 부족분 식량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

그러나 북한에 대한 최대공여국인 한미일 3국이 유엔측의 `인도적' 대북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고, 일본은 최근 WFP의 20만t 대북식량지원 요청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은 이전과 비교해볼때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전망이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