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2일 중국을 방문, 중국 지도부와 북한 문제를 비롯해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양안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지난해 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폭기들의 유고연방 공습중 실수로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해 미·중 관계가 악화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 정부관리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날 탕자쉬안(당가선) 외교부장에 이어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과 주룽지(주용기) 총리, 첸치천(전기침) 부총리 등과 만나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관해 꼬치꼬치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NMD나 전역미사일방위(TMD)체제가 설 토대를 잃었다고 계속해서 말해왔으며,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의 주장을 더욱 확연히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탕자쉬안 외교부장이 무기 거래를 포함, 대만과의 교류를 일체 중단할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자연기자 4natu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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