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이하 한적)와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남북 이산가족의 추석 상봉을 위해 1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각의 예비 후보자 200명의 상대측 가족들의 생사확인의뢰서를 상호교환했다.

한적은 등록된 상봉 신청자 8만여명에 대한 컴퓨터 추첨을 통해 지난 28일 방문단의 3배수인 300명을 선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실제 상봉의사를 확인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예비 후보자를 200명으로 압축했다.

한적이 이날 북측에 보낸 명단 가운데 최고령자는 평안남도 강서군 출신의 노대화(98.서울 성동구 하왕십리)씨로 6.25전쟁때 헤어진 북측의 부인 박병칠(94)씨와 당시 다섯살배기 아들 윤철(64)씨를 찾고 있다.

남측의 생사확인 의뢰자중 80대가 9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66명, 90대는 25, 70세이하 16명 순이고, 출신지로는 황해도(44명), 평안남도(28명), 함경남도(26명) 등의 순으로 많다.

한적은 관례대로 이 200명 가운데 10% 정도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국군포로 등의 생사확인 요청에 대부분 '확인불가' 회신을 해와 지난 2000년 이후 16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가족과 만난 국군포로는 11명, 납북자는 14명 등 모두 25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생사확인 의뢰자중 최고령자는 전라북도 완주군 출신의 고덕희(여)씨를 비롯해 85세 동갑이 7명이다. 남쪽의 부모와 동생을 찾는 고씨는 1950년 가족과 헤어질 당시 교사였다.

북측 의뢰자중에선 70대가 15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나머지는 80대이며, 출신지역별로는 경기(32명), 강원(29), 서울(24) 등의 순으로 많다.

북측 의뢰자 200명중 38명은 이미 과거에 남측 가족들의 생존이 확인됐으나 최종 상봉자 100명에 포함되지 못하는 바람에 아직 상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남성 125명, 여성 75명, 북측은 남성 144명, 여성 56명이어서 남북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이 생사확인을 의뢰한 명단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http://reunion.unikorea.go.kr)와 대한적십자사(http://www.redcross.or.kr)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남북 적십자는 내달 15일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이틀뒤인 17일 각각 100명의 방문자 명단을 교환하고 상봉 5일전엔 선발대가 먼저 북한 금강산지구로 가서 이산가족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