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6일 북한측이 미-북대화를 거부하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겨낭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조건없는 미-북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진지한 대화를 가질 준비가 돼있다'며 '미국의 기존 대북기조와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측이 어떤 현안을 논의하기를 원하든 의제에 상관없이 개방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에 대한 입장을 이미 분명히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측이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본인이 알기로는 그같은 내용이 북한 내각 기관지 사설에 실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그같은 반응을 미-북대화 재개를 촉구한 미국의 입장에대한 답변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국영신문에 실린 사설에 대한 보도를 본 것일 뿐'이라며 '미국은 전제조건없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는 입장아래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부시 행정부는 조선 인민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무분별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 공화국은 미국과의 어떤 대화나 관계증진에도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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