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6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명분삼아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태발전에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토머스 A.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령관이 최근 미국의 테러전쟁과 관련,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반도 전력은 테러전쟁 전 보다 보강되고 있다'고 언급한 발언을 반박하는 논평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미제 호전광들은 우리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천백배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방송은 이어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은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주한미군 전력 강화를 합리화하기 위한 `파렴치한 궤변'이라면서 '이것은 우리 공화국을 어떻게하든 위험국가로 몰아붙이고 위협방지의 명목밑에 무력으로 압살하려는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 보려는 추악한 속심의 발로이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북한 당국이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에 걸쳐 온갖 형태의 테러 및 테러 지원도 반대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그런데도 미국은 무턱대고 우리를 계속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 조선반도에서의 전력공백과 돌발사태 대응을 운운하면서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 어떤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만단의 태세를 갖추어 놓고 나라의 존엄과 안전을 해치려고 덤벼드는 자들에게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안길 것이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