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족적·역사적·혁명적 전환기에 16대 국회가 진심으로 도와달라”. (김대중 대통령)

“회담성공을 축하하며, 통일·경제회복·상생(상생)의 정치에 앞장서달라”. (여야 국회 상임위원장들)

22일 김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모임에서는 모처럼 여·야 정치권의 화합 무대가 펼쳐졌다. 야당 출신 상임위원장들도 일제히 김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바른 정치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한나라당의 김영일(김영일) 건설교통위원장은 “오랫동안 증오 속에 살아온 남북이 협력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여·야가 대화하며 야(야)도 국정의 걸림돌이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헌기(박헌기) 법제사법위원장도 “통일에 대비해 우리도 북의 법률을 검토해봐야겠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새 정치사에 일조(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한나라당의 박주천(박주천) 정무위원장은 “지역구(서울 마포을)가 대통령께서 퇴임 후 사실 곳인데 퇴임 후 꼭 저를 찍어달라”고 웃음을 유도한 뒤 “여·야가 동반자가 되고 대화를 통한 상생의 정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

최돈웅(최돈웅) 재정경제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지금 안일하게 지낼 형편이 아니다”면서 “경제를 손수 챙기겠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주문했고, 이상희(이상희)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은 ‘정보화에서의 남북협력’과 ‘북한과의 위성 연결’을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또 민주당의 최재승(최재승) 문화관광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먼 산을 잠깐 보다 내려왔는데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묻자 “그쪽에 가서 비행기의 문을 여는 순간 만감이 교차해 북쪽 산천을 한번 바라보았다”면서 “반쪽의 조국 산천 강토에 와서 조상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큰 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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