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구축비용이 들지 않는 위성 인터넷으로 남북한간 디지털 다리를 건설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처 장관 출신 정치인인 이상희(이상희ㆍ한나라당)의원이 16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뽑혔다.

그는 취임 인터뷰를 통해 “정보통신분야 남북경협은 북한에 물자를 제공하거나 북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이 세계 정보기술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단 북한과의 경협을 원할하게 진행하려면 북한에 위성 인터넷 시설을 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프로그래머들이 초고속 위성 인터넷을 손쉽게 활용할 여건이 되면 세계와 경쟁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빠른 시일안에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위원장은 최대 현안인 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큰 줄기는 이미 잡혀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복투자를 막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쪽으로 사업을 끌어가야 한다”며 “특히 IMT-2000에 대한 기술 개발및 확보에 국정 운영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의 그는 “일단 과학기술정보통신 위원회부터 디지털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디지털 정부 구현을 위한 기본법’을 제정해 창조적이고 생산성 높은 정부 조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메일과 그룹웨어를 이용하는 것은 전자정부 시대의 기초에 불과하다”며 “디지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창조적인 일을 하는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이 야당출신이라는 것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이끌어가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디지털과 과학의 세계에서는 전문성과 기술로 여야의 구분을 뛰어 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약학박사 출신. 지난 15대 국회에서 천연물 신약개발 촉진법, 전자상거래 기본법, 영재교육 진흥법 제정을 주도한 과학기술계 인물이다. 유전공학 육성법, 대체에너지개발 촉진법에도 그의 손 때가 묻어 있다.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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