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북ㆍ미 대화와 관련, 최소한 클린턴 행정부의 `마지막 시기에 취했던 입장수준'에서 재개돼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외무성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ㆍ미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 지도부가 지나치게 비밀스럽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그 정치적 동기는 둘째치고 초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체모에 어울리지 않는 경솔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한 나라의 국가수반이라는 사람이 면식도 없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에 대해 무턱대고 이러쿵 저러쿵 시비부터 하는 것 자체가 초보적인 외교의례를 떠난 몰상식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변인은 클린턴행정부 말기 특사가 교환되고 적대관계를 종식하는 공동 코뮈니케와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등 양국간에 신뢰가 조성됐다고 지적하며 '신의 있는 조ㆍ미 대화의 재개는 부시행정부가 최소한 클린턴 행정부의 마지막 시기에 취했던 입장수준에 도달해야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과의 대화는 '이미 두 나라 정부 사이에 합의된 기본합의문과 공동 코뮈니케를 이행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부터 논의하는 대화로 돼야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시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ㆍ미간의 신뢰 분위기와 대화가 파탄됐다면서 '이것은 전적으로 부시와 그 행정부의 뿌리깊은 대(對)조선 적대시 관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지난 6월 미국이 대화를 제의하면서 제시한 재래식무기 감축 등은 북한을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요구와 다름없다면서 '대화 자체를 성립시키지 않으려는 올가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남한은 미국의 반(反)테러전쟁에 동참, 전시에 가까운 경계 강화조치를 내렸다면서 이로 인해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 마저 연기되게 했다고 비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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