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오후 동해상으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후 5시20분과 6시, 7시50분, 9시20분께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동해안 신상리 기지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을 각각 1발씩 발사했다"면서 "발사된 미사일은 모두 4발"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5월29일 이후 34일 만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4발은 모두 100km가량을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야간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미뤄 군사훈련 목적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외적 무력시위 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사거리 120~160km의 KN-01 지대함 미사일로, 길이는 5.8m, 직경은 76cm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83~95km의 실크웜(CSS-C-2)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실크웜의 전자회로를 개선해 발사준비 시간을 단축한 KN-01 미사일이 함정에 배치되면 비교적 사거리가 길어서 우리 해군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신상리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다른 기지에서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신상리에서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을 비롯한 다른 미사일 기지에서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동해상에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기 때문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신상리의 북동쪽 해안선을 따라 직선거리 450여km의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2차 핵실험 다음 날인 지난 5월26일에도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핵실험 당일부터 지금까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모두 10발이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600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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