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이치(愛知)현 조선인 강제연행조사단'이 지난 7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일제시대 강제연행ㆍ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있다고 조선신보가 23일 보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 판에서 이들 조사단이 평양과 강원도 원산에서 현지조사를 하고 있으며 오는 27일 아이치현 한다(半田)시에서 보고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산시에서 현지조사에 착수한 진상조사단은 북한의 `태평양전쟁희생자 보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났으며 지난 12일과 13일에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리세민(73), 황종수(75), 김흥기(78), 리상옥(75.여)씨 등 강제연행ㆍ종군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청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측 피해자들은 지난 8월 일본 오사카(大阪), 아이치, 나고야(名古屋), 도쿄(東京) 등에서 열린 `2001 평화를 위한 증언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이 비자를 발행해 주지 않아 방일이 무산됐었다.

진상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다케우치 히로시 단장은 피해자들에게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입장을 전한 후 '일본 정부가 조선에 대한 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와 보상을 하도록 많은 지지자들과 계속 분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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