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장은 지배인 바로 아래에서 공장의 기술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중책으로 30대에 특급 기업체의 기사장을 맡은 사람은 북한에서 리씨가 처음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10.15)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 공장 기사장으로 일하면서 생산설비ㆍ동력 관리를 비롯해 기술발전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북한 당국의 산업체 전산화 방침에 따라 이뤄지는 이 공장의 생산공정 전산화 역시 그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2년제인 평양시 선교고등물리전문학교(전문대학)을 마치고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공학부 전자재료과에 들어가 7년간 익힌 전문지식이 기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조명기구공장 노동자들도 군부대 직책을 본떠 리씨를 `기업소 참모장'으로 부르면서 그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기술적으로 보면 아직도 뒤떨어진 점이 많다. 우리 나라의 경공업을 한 단계 더 높이 발전시켜 사람들의 사랑과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리씨는 다짐했다.
평양조명기구공장은 30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특급 기업소로, 형광등이나 전구 등 일반 조명기구와 철도, 무대 등에 쓰는 산업용 전구를 생산해 북한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