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서울을 방문했던 평양교예단의 촉망받는 공중그네 배우 길은혜씨. /사진=연합

'이제는 3바퀴 연속돌기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배우들이 아직 못하고 있는 4바퀴 연속돌기에 도전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을 방문했던 평양교예단의 촉망받는 공중그네 배우 길은혜(21.여)씨의 당찬 포부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10.19)에 따르면 길씨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3회 연속돌기를 능란하게 해냄으로써 지난 99년 10월 중국에서 열렸던 국제대회에서 `금사자'상을, 지난해 1월 모나코의 교예축전에서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길씨는 5년전까지 2명의 남녀가 공중그네를 타는 `쌍그네' 작품에 출연했으나 그 후에는 여러명이 공연하는 `공중철봉비행'에서 주연을 담당하고 있다.

거의 휴일도 없이 훈련과 공연을 반복하는 길씨는 아침 일찍 극장에 나와 몸풀기에 이어 1시간30분 정도의 기교훈련을 한 뒤 저녁에는 관중 앞에서 화려한 공연무대를 펼친다.

길씨는 '기교를 높이려면 남보다 많이 노력해야지요. 힘내기랑, 철봉이랑 기초훈련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5∼6시간은 기초훈련에 주력한답니다'며 기초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길씨가 교예배우로 성공하는 과정에는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교예배우로써 인민배우 칭호까지 받은 길씨의 할머니는 현재 여든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교예학교나 교예극장에 자주 나가 후진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교예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길씨는 9세 때인 지난 89년 교예학교에 입학했으며 학생시절에 벌써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유명 배우들의 공연에 찬조출연을 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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