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5자협의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대화를 위한 '오퍼'(제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이날 러시아에서 귀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자협의가 압박과 설득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5자협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행이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5자협의 자체를 압박으로 이해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대화를 위한 의견 사전 조율이라고 하면 반드시 압박의 장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협상을 대체하는 게 아니고 협상을 위한 나머지 나라 간 의견조율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에 대해 예단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과 회동에 대해 "안보리 결의 이행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고 앞으로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방안도 논의했다"며 "5자협의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자협의는 6자회담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고 5자 간 회동을 통해 6자 과정으로 가기 위한 사전 협의"라며 "북한을 협상 과정으로 되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나머지 나라들끼리 의견을 조율하고 안을 내보는 그런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위 본부장은 '5자협의를 위한 장소나 시기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면서 "아무래도 중국이 6자회담의 의장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5자협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좀 기다려 달라"고 답하고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 "지난번에 다녀왔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24일 모스크바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보로다브킨 차관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과 향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협의한 뒤 이날 귀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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